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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웹진] 케피소스 강가의 젊은 비평가를 위하여
제목 [오늘의 웹진] 케피소스 강가의 젊은 비평가를 위하여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2-11-29 10:00:17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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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판> 케피소스 강가의 젊은 비평가를 위하여 - 문학평론가 손종업
 

   1.


  오늘날 우리의 대학은 프로크루스테스가 기거하는 케피소스 강가를 닮았다. 해마다 어떠한 자의식도 없이 평균치의 균일화된 척도로 교수들이나 학과, 대학 전체에 대한 키재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학은 오로지 평가를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때 동원되는 척도의 냉혹함이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연상케 하는 이 척도에는 어느새 물신적인 권위가 깃들인다. 대학 주변에는 함부로 잘려진 이 나라 정신의 팔, 다리가 널려 있다.

 

  이러한 평가 시스템은 결코 그 자체의 문제점을 숙고하여 좀더 내실 있는 방안을 추구하는 것 같지도 않다. 모든 이견들은 소수적인 것이거나 집단 이기주의로 가볍게 묵살되어 버린다. 평가받는 쪽도 재빠르게 이러한 평가 방식에 적응해나간다. 심지어는 어떤 식으로든 악화(惡貨)는 살아남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언론을 통해서 자주 기사화되는 것처럼, 본질은 사라지고 평가를 잘 받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이 남는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독자적인 것, 계량될 수 없는 깊이, 비효율적인 것, 예컨대 필생의 업적처럼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 등은 이러한 평가에서 결코 이로운 것일 리 없다. 비체계적인 꿈은 인정받을 수 없고, 반역적인 사상은 묵살된다. 세월이 흐를수록 대학의 사상은 서로 닮아간다. 그만그만한 키의 난장이들.

 

  그러자 곧 그 난장이들 중의 난장이들은 또 다른 편법들을 만들어낸다. 가난한 석·박사 과정생들이 모여서 학진이 인정하는 논문들을 생산하여 유포하다가 걸려든다. 하지만 보다 은밀한 조직과 고차원적인 거래들이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은 상존한다. 아마도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이러한 조직은 더 국제화될 수밖에 없으리라. 인도 뱅갈로의 가난한 학생들이 학비를 조달하기 위해 국제 조직을 갖춘 SCI논문 주문생산업체에서 일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어떤 업체에서는 극비리에 국제학술논문에 게재될 때까지의 모든 업무를 대행해주는 환상적인 학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시장이 있다면 생산과 공급이 뒤따르는 게 이 자본주의 세계의 어두운 철칙이니까. (혹시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오해하지 마시라. 지난 세월이 좋았노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의 근대식 대학은 식민지에서 생겨났다. 가난과 전쟁과 독재체제를 거치면서 대학은 상아탑으로 오연했으며, 한때는 민주 기지였으나, 사실, 그때에도 거대한 결핍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강의들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능력 없는 교수들이 오히려 더 목소리를 높일 수 있기도 했다.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였으며, 수많은 학생들은 스승 없이 무성생식을 통해 스스로를 키워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변화는 반드시 있어야 했고 이를 위해서 평가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며 그것이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무언가 생략된 질문이 있다. 최선의 방법은 따로 있는 게 아닐까? 만약에 이러한 평가 시스템이 없었다면 현재의 성과가 전혀 불가능했을까? 교육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좀더 현실적이고 잔인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혹시 현행의 대학 평가는 여러 곳에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제도가 무언가 소중한 것들을 말살시키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윗 글의 전문과 다른 평론글을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웹진 <문화다> 링크를 클릭하세요.

 

링크: www.mu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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