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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론] 멀티플렉스를 증오해!
제목 [문화 시론] 멀티플렉스를 증오해!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2-11-22 10:24:36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289
  • 평점 0점
<문화 시론> 멀티플렉스를 증오해!

떼제베와 씨지브이

   1998년도의 일이다. 후배가 CGV로 영화 보러 가자고 했다. 그 때 나는 순간적으로 떼제베(TGV)라고 들었다. 두 단어는 어감이 비슷했기에, 나는 고속전철과 영화관이 겹쳐졌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도 CGV와 TGV를 헛갈리곤 한다. 영화관람 문화를 TGV만큼 빠르게 바꿔버린 것이 CGV를 포함한 멀티플렉스다. 요즘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영화 보러 멀티플렉스에 간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프리머스’는 한국의 4대 메이저 영화관이 되었다. ‘대한극장’ ‘서울극장’ 정도 만이 옛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동네에 하나씩 있던 동시상영관들은 모두 사라졌다. 서울 시내 요소요소에 자리잡고 있던 동네극장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 각 대학가 주변에도 조금만 극장 하나쯤은 있었다.

   중앙대 흑석동에도 ‘중대극장’이 이었는데, 이곳은 영화만 상영하는 곳은 아니었다. 필요에 따라 대학 동아리의 공연장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지역 주민의 행사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소규모 극장은 손쉽게 변신할 수 있기에 가능한 용도변경 현상이다. 영화도 풍성했다. 동시상영은 기본이고, 시간을 한갓지게 소비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장소였다. 그곳이 사라진 시기도 멀티플렉스가 한국 극장가를 장악할 즈음이었던 듯 싶다. 10여개의 상영관을 갖고 있는 공룡극장은 풀뿌리 동네 극장들을 거침없이 삼켜버렸다.


폭력적 강요와 두 편의 1천만 관객 영화

   멀티플렉스가 영화의 인프라를 장악하면서, 흥행작만이 상영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가끔 간과하곤 하는데, 한국 영화에서 1천만 관객시대라는 허명의 이면에는 멀티플렉스의 폭력이 자리하고 있다. 상영관 수를 과도하게 늘림으로써, 관객들의 영화선택폭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1천만 관객이 동원되었던 것이다. 2012년에만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천만 관객 돌파하는 놀라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런데도 나는 결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라는 일각의 개념 없는 상찬에 동의할 수 없다. 관객들은 영화산업의 시스템에 의해 일방적 강요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두 편의 1천만 관객을 위해 올해 수많은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기회를 조기에 박탈당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중앙대 강내희 선생이 롯데월드의 공간에 대해 ‘독점자본과 문화공간’을 분석한 적이 있다. 공간을 장악하는 자본의 힘에 관한 것인데, 지금은 멀티플렉스가 막강한 문화권력이 되었다. 일종의 공식처럼 지하에는 대형 쇼핑몰이 있고, 지하철역과 인접한 것이 특징이다. 공간적으로 시장과 결합하고, 산업화되어 영화배급의 길목을 장악하고 있으며, 문화라는 이름으로 이데올로기의 핵심적 기능까지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개념적으로 멀티플렉스는 두 개 이상의 상영관을 가진 영화관을 지칭했다. 하지만, 지금은 통상 5개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식당가, 쇼핑몰, 위락시설을 갖춘 공간을 지칭한다. 처음 생긴 것은 1963년이다. 미국의 사업가인 스탠리 더우드(Stanley H. Durwood)가 극장을 둘로 쪼갠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에 급격히 확장되었는데, 유럽 브뤼셀의 ‘시네폴리스’,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본의 ‘AMC영화관’이 대표적인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강변 CGV11’, 1999년 ‘인천 CGV’ 등에 이어 2006년에는 동양최대 규모라는 ‘메가박스 시네플럭스’가 강남구 삼성동에  문을 열었다.

<CGV전경>



   멀티플렉스로 한국영화의 자생성은 크게 훼손 당하고 있으며, 자본이 도시문화의 핵심인 영화를 장악하는 현상이 심화되었다. CGV는 홍콩의 골든 하베스트, 호주의 빌리지로드쇼, 한국의 제일제당의 이니셜이다. 이들은 세계 영화산업과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영화 상영의 물적 토대를 쥐고 있다.


영화계의 작은 반란을 열망하며
 
   거대 자본의 횡포에 대한 저항을 게릴라적으로 산발적일 뿐이다. 지난 10월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를 자신의 자발적 의지로 극장가에서 철수시킨 것이 그 사례다. ‘피에타’ 또한 멀티플렉스의 막강 권력으로 인해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해 고전했었다. 그런데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바로 이 시점에서 김기덕 감독은 지극히 그다운 방식으로 한국 영화산업 시스템에 강력한 문제제기를 했다. 한 두 개의 대중적 흥행작이 멀티플렉스를 장악한 상황에서는 ‘작은 영화’ ‘의미있는 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는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하기 전의 ‘피에타’가 그랬다. 그렇기에 김기덕 감독은 개봉 4주차에 ‘피에타’를 종영하면서 ‘작은 영화의 상영기회’를 늘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채운 것은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이었다. 여전히 힘센 것들은 힘센 것들끼리 뭉칠 뿐이다.

   그나마 희소식도 있기는 했다. ‘MB의 추억’은 네티즌 평점만 높고, 좀처럼 볼 기회도 없었던 영화였다. 좌석 점유율 1위를 넘나들었는데도 멀티플렉스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었다. CGV 강변, 롯데 씨네마 청주 등에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다른 즐거운 소식도 있다. 멀티플렉스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가 시작되었다, 한국형 컨슈머리포트라고 이야기 되는 ‘스마트컨슈머(
www.smartconsumer.go.kr)’에서 지난 11월 15일부터 멀티플렉스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시작했다고 한다. 대상은 전국 226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라고 하니, 관객의 역습이 부분적으로 이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나 할까.

   나는 이런 상상을 해 본다. 동네마다 작은 극장이 생겨, 생활 속에서 영화와 공연이 이뤄지면 좋겠다. 그곳에서는 아이들의 공연도 있고, 지금 주민들의 문화적 어우러짐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MB의 추억’ 같은 영화도 스스럼 없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동네 사람들이 편안하게 죽 때리는 ‘시간이 멈춘 장소’의 기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역사회에 기반한 극장들이 독립 영화의 튼튼한 후견인이 되고, 작은 영화의 둥지가 되는 상상을 해본다.

 

다른 평론을 보시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 혹은 웹진 문화다 를 검색해 주세요.

 

링크 : www.munhw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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