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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웹진] 정색한 스릴러로 빗나간 블랙 코미디
제목 [오늘의 웹진] 정색한 스릴러로 빗나간 블랙 코미디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2-11-19 10:36:09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330
  • 평점 0점

오늘의 웹진은 정영권 영화평론가의 <영화 읽기>입니다.

 

정색한 스릴러로 빗나간 블랙 코미디
 
-<내가 살인범이다>

* 메가톤급 스포일러 다량 함유.

 

   연쇄살인범이 자신의 살인경험을 책으로 쓴 게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터라 그를 잡지 못한다. 또한 그가 정말로 진범인지도 알 길이 없다. 미디어는 이 흥미로운 풍경을 놓칠 리 없다. 출판기념회에 TV 인터뷰에 난리도 아니다. 살인범의 일거수일투족이 미디어를 통해 노출된다. 여기에 또 십대들이 열광한다. 살인범이 너무 잘 생겨서다. 수 년 전 살인범을 놓친 형사는 와신상담하며 범인 잡을 날만 꿈꾼다. 거기에 더해 살인 피해자의 유가족들마저 사적 복수를 계획한다.

 

   소재가 자못 흥미롭다. 이쯤 되면 모든 것들을 건드릴 수 있다. 우선,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형사와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범인의 추격전. 액션이 가미된 전형적인 형사 스릴러로 갈 수 있다. <살인의 추억>이나 <추격자>가 떠오른다. 범인이 살인경험을 책으로 쓸 정도로 뻔뻔스럽고 사악한 인물이라면 <양들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Lambs>이나 <쎄븐 Seven>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악인 캐릭터도 기대할 만하다. 둘째,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가 얼마나 허구적인 영웅을 만들어내며, 착취적으로 이용하고, 또 헌 신짝처럼 버리는지 보여줄 수 있다. 이를테면 <코미디의 왕 The King of Comedy>이나 <리틀 빅 히어로 Hero>, <매드 씨티 Mad City>같은 영화처럼. 여기에 그런 미디어의 선정성에 놀아나는 철없는 십대문화까지 꼬집을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다. 마지막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스릴러 영화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사적 복수의 서사로 갈 수도 있다. <아저씨>나 <악마를 보았다>처럼 사적 복수를 다룬 영화들은 공권력이 시민의 안위를 보장해 줄 수 없는 사회, 곧 어느 누구도 타인을 돌보지 않는 사회, 소위 ‘위험사회’, ‘불안 증폭 사회’의 징후들을 드러낸다. 사회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무한책임은 개인에게 떠넘겨진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무려(!) 이 세 가지를 모두 다 하려고 한다. 야심차다. 용감무쌍하다.  이것들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다룰 수 있다면 그 영화는 성공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일단, 액션은 합격점이다.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배우다>로 액션 연출로 재능을 인정받은 감독답게 액션 장면은 근래에 나왔던 한국영화 중 가장 인상적이다. 최형구 형사(정재영)와 살인범이 엎치락뒤치락 뒤엉키며 싸우고, 뛰며, 쫓는 오프닝 장면도 매우 강렬하지만, 이두석(박시후)을 납치하려는 한지수(김영애) 집단과 이를 막으려는 최형사의 카 체이스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차라리 서사를 최대한으로 축소시키고 <스피드 Speed>나 <킬 빌 Kill Bill>같은 논스톱 액션영화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 관객들이나, 특히 평론가들은 액션 스펙터클이 서사와 잘 결합하지 못할 때 영화를 질타한다. 액션은 좋지만 스토리와 잘 붙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 말을 서사가 촘촘하지 못하고 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스피드>나 <킬 빌>같은 영화는 결코 촘촘하고 밀도 있는 서사를 갖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이런 영화들에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잘 짜인 스토리가 아니라 액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소화한 서사가 최대화한 액션을 위해 봉사할 때, 액션 그 자체가 서사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살인범이다>는 그런 전략을 취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액션 장면은 오프닝과 초반부의 카 체이스, 그리고 엔딩 부분에 나오는 추격 장면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그 나머지 부분을 촘촘하고 밀도 높은 스릴러 서사로 끌고 나가야 한다. 하지만, 곳곳에 무리수가 도사리고 있다. 일단, 정말로 이상하고 기이한 반전이다. 이 영화가 관객의 흥미를 끌게 만드는 최대의 매력은 꽃미남에, 자신의 살인 경험을 버젓이 책으로 출간하여 스타(?)가 된다는 살인범의 설정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마케팅 전략이었지 않은가? 그런데 영화의 종반부에서 이 모든 것이 최형사가 진범을 끌어오기 위해 이두식과 벌인 자작극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리고 이두식은 최형사가 아끼던 후배 정현식이 자살기도를 한 후 얼굴을 못 알아 볼 만큼 꽃미남으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정현식이 자살기도를 한 것은 그의 어머니가 진범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범은 비호감도 이런 비호감이 없을 만큼 지질하고 혐오스러운 인간이다. 바로 그 순간, 꽃미남에 매력적인 살인범이라는 영화의 최대 매력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거기에 더해 그런 어마어마한 사실이 밝혀지는 곳이 생방송되는 TV 토론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가관이다. 진범을 잡기 위해 일종의 자작극까지 벌였던 최형사에 더해 사적 복수를 계획했던 한지수 집단이 모두 방송국으로 속속들이 몰려들고 진범이 밝혀지는 순간 득달같이 달려든다. 그리고 최형사가 형사라는 직업의식을 넘어 왜 이렇게까지 범인 잡는데 온 생애를 걸어야 하나를 설득하기 위해 또 한 번의 무리수를 둔다. 최형사의 전 연인 정수연은 진범에게 살해당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한지수란다. 코미디다. 진범이 밝혀진 순간부터 나는 이 영화가 한 편의 블랙 코미디가 아닐까 의심했다. 사실, 진범이 밝혀지는 것이 TV로 생중계되고, 형사가 그를 잡는다고 권총까지 뽑아들고, 끝내는 진범이 피범벅이 되는 설정은 아무리 장르영화라도 과장이 심하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정색하고 그것을 한다. 그것도 더할 수 없이 진지하게 한다. 이런 것이 가능한 유일한 장르는 블랙 코미디인데도 말이다. 블랙 코미디야말로 선정적인 미디어에 대한 고발, 무분별한 십대문화에 대한 풍자를 날카롭게 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가? 과장된 액션에 과도한 설정을 해도 오히려 그 지나침 때문에 용서가 되고 씁쓸한 웃음이 미학이 되는 장르. 장르적 리얼리티는 블랙 코미디여야 하는데, 장르적 톤은 정색한 스릴러다. 씁쓸하게 웃어야 하는데, 자꾸 눈총을 준다. 그래서 더 씁쓸해진다.

 

PS. 이 글을 마친 후 기사 검색을 해보니 이 영화가 개봉 1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정말 큰일이다. 단기간 100만 돌파한 영화의 미덕을 발견하지 못해 큰일이고, 그런 대중의 감수성을 읽는 능력이 없어 더 큰일이다. 하지만, 개봉 전에 영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비판을 일삼다가, 대박치자 갑작스럽게 수만 가지 미덕을 발견하는 유능한 평론가는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건 정말 겸연쩍은 블랙 코미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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