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언어 이론이 왜 주장되었으며. 그것은 또 왜. 어떤 연구에 의해 조정을 받는가를 쉽게 풀어쓴 책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언어학 공부를 하면서 늘상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문제들을 주제별로 정리한 것이다. 20세기를 들끓게 했던 현란한 언어학 이론들을 공부하면서 많이 어려워했고. 열정도 뜨거웠었다. 쉴 새 없이 변하는 생성 문법의 다양한 이론들을 접하면서 항상 저자의 뇌리를 스치는 질문은 ‘이런 작업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서인가?’였다.

‘구조’라는 화두로 몸살을 앓았던 20세기도 이제 다 가고 ‘해체’라는 화두가 새롭게 대두된 21세기가 되었다. 저자는 이쯤해서 지난 세기를 반성하고 앞으로 도래할 새로운 이론을 기대하면서 그 동안의 연구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의미에 대하여 정리했다. 모든 이론은 그 이론의 출현을 전후한 시점에서 논의되었던 다른 이론과 어떤 관계를 갖거나 그에 대한 반성으로 이루어지는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는 항상 ‘왜 이런 이론이 주장되었으며. 그것은 또 왜. 어떤 연구에 의해 조정을 받는가?’에 대한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

이 책은 공시태/통시태. 구조/생성. 보편성/특수성. 통사론/의미론. 언어 능력/언어 사용 능력. 동양 언어 이론/서양 언어 이론 등 대립되어 보이는 개념들의 진정한 관계 정립을 위한 기술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서로 다르게만 보였던 각각 두 개의 개념들이 사실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을 갖고 서로 의존적이었으며. 또한 변증법적 논리로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발전하고 있음을 알았다.

또한 외국의 언어 이론들에 가리어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던 우리의 언어 이론들을 그들과 함께 나란히 세워놓고 당당하게 기술해 보고 싶었다. 특히 훈민정음 이론이나 주시경 이론은 그들과 견주어 전연 손색이 없었고. 오히려 시대를 앞서며 그들을 능가하는 훌륭한 이론들이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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