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언어나 그러하듯 우리말 한글에도 헷갈리기 쉬운 표현들이 많다. 또한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쓰고 있던 말이 틀린 경우도 있다. ‘유감과 사과는 같은 의미일까?’, ‘쭈꾸미샤브샤브인가, 주꾸미샤부샤부인가?’, ‘본보기와 타산지석의 차이점은?’ 이러한 질문을 한 번쯤 머릿속에 떠올려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한여름의 냉면처럼 시원하게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다.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은 ‘맛있는 우리말’이라는 제목에 따라 달콤한 맛, 얼큰한 맛, 새콤한 맛, 쌉쌀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씁쓸한 맛까지 총 8장으로 구분하였다. 우리말에 담긴 말맛을 망라해 정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헷갈리는 표현, 동음이의어, 띄어쓰기의 함정, 사자성어, 꼭 알아야 할 맞춤법 등 다양한 우리말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담았고, 한 페이지에 약 500자 내외의 글로 담아 어느 쪽을 펼쳐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어문교열 기자로서 ‘교열’이라는 일을 천직으로 삼고 살아온 저자는 그동안 경험한 다채로운 우리말을 누구나 읽기 쉽게 정리하였다. 일상의 언어를 주제 삼아 어법을 넘나드는 이 책은 독자를 우리말 산책으로 초대한다. 마음을 담아 열심히 쓴 글이라 해도 기본 어법에 맞지 않다면 결코 잘 쓴 글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글에도 품격인 ‘문격(文格)’이 있다”는 그의 말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이들 그리고 우리말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한글 어법의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박재역 중학교 교사를 접고 동아일보 교열기자로 입사했다. 동아일보에서 정년퇴직 후 중국해양대학교 한국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중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현재는 한국어문교열연구원을 운영하면서 문서 교열과 등록민간자격 ‘어문교열사’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성경고유명사사전》(2008, 생명의말씀사), 《교열기자의 오답노트》(2017, 글로벌콘텐츠), 《다 쓴 글도 다시 보자》(2021, 글로벌콘텐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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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두서없이 떠난 우리말 산책
Ⅰ. 달콤한 우리말 ·가물’과 ‘가뭄’은 명사, ‘가묾’은 명사형 ·관형사 ‘각(各)’과 부사 ‘각각(各各)’ ·‘뇌전증’과 ‘한센병’, ‘조현병’ ·‘감탄사’에 감탄하다 ·‘갱의실’일까, ‘경의실’일까? ·‘게으르다’와 ‘개으르다’의 차이 ·‘계시다’는 동사, ‘있으시다’는 형용사 ·‘고마움’, ‘반가움’, ‘즐거움’이 곧 행복 ·‘주(株)’나 ‘본(本)’은 ‘그루’나 ‘포기’로 ·‘금판때기’와 ‘상판대기’ ·남성 어르신은 ‘노존’, 여성은 ‘노파’ ·‘및’, ‘대’, ‘겸’, ‘내지’ ·‘죽다’의 다른 말 ·‘두덩’과 ‘두둑’, ‘두렁’, ‘둔덕’ ·‘마시다’와 ‘먹다’의 차이 ·만두에는 ‘만두소’, 찐빵에는 ‘팥소’ ·‘망고하다’, ‘수박하다’, ‘자몽하다’ ·‘명란’은 알, ‘창난’은 창자 ·물이 돌면 ‘물돌이’, 해가 돌면 ‘해돌이’ ·‘가마때기’ 취급하고 ‘가마떼기’로 팔고 ·배 안에는 ‘배안’이 있고 가슴 안에는 ‘가슴안’이 있다? ·‘예초’는 풀베기, ‘벌초’는 무덤의 풀베기 ·망아리는 ‘망울’로, 멍우리는 ‘멍울’로 ·‘분수’를 모르면 ‘푼수’ ·빛을 ‘비추면’ 빛이 ‘비친다’ ·‘상고대’는 서리, ‘눈꽃’은 눈 ·‘접수하다’와 ‘접수시키다’는 반대말? ·시도 때도 없이 쓰이는 ‘시’와 ‘때’ ·‘㐘穵’ 한 ‘㐋’이라도 ‘乽’ 주워라 ·‘솜방망이 식’ 처벌이 ‘나라 꼴’ 망친다 ·알면서 ‘알은체’, 모르면서 ‘아는 체’ ·하이브리드 ‘애통하다’ ·어안이 벙벙하고 어이없고 어처구니없는 일 ·‘얼간이’의 반대말은 ‘얼찬이’ ·‘오리’를 보고 ‘십리’를 간다 ·웃픈 표정, 무표정, 포커페이스 ·지옥의 깊이 2,962,842,624km? ·참참참참 ·‘천엽’, ‘처녑’, ‘백엽’ 모두 표준어 ·‘팔초어’와 ‘소팔초어’, ‘대팔초어’ ·추석빔, 단오빔, 설빔의 ‘빔’ ·‘친손주’면 어떻고 ‘청량리아이’면 어떠랴 ·놀란 ‘토끼눈’, 까만 ‘머루눈’ ·‘톱’으로 ‘톺다’ ·‘파각파각’은 ‘의성의태어’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 ·‘풍문’으로 들었소 ·사람은 ‘헹가래’, 눈은 ‘눈가래’ ·‘흑장미’는 검붉은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