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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시력자를 위한 "큰글한국문학선집 050"
설정식 시선집 <종(鐘)>
해방공간의 역사적 과제인 민족국가 건설이 중심주제로 설정
≪종≫은 1947년 백양사(白楊堂)에서 간행(46판, 152쪽)된 시집이다. 설정식의 첫 번째 시집으로 배정국(裵正國)이 장정하고 최재덕(崔載德)이 삽화를 그렸다. 책머리에 <세상을 떠난 사백(舍伯)의 머리맡에>라는 헌사(獻詞)가 있고, 1부에 <태양(太陽) 없는 땅>·<우화(寓話)>·<권력(權力)은 아모에게도 아니>·<종(鐘)> 등 10편, 2부에 <단장(斷章)>·<경(卿)아>·<사(死)> 등 5편, 3부에 <또하나의 다른 태양(太陽)>·<달>·<해바라기> 등 13편으로 모두 28편의 시가 실려 있다. 책 끝에는 지은이의 장편소설 ≪청춘(靑春)≫의 일부분인 <빛을 잃고 그 드높은 언덕을>을 후기로 수록하고 있다.
<종>에서 “내 간 뒤에도 민족(民族)은 있으리니/스스로 울리는 자유(自由)를 기다리라/그러나 내 간 뒤에도 신음(呻吟)은 들리리니”라고 표현함으로써 자유 획득을 위한 투쟁에서 민족의 인내를 감춘 것이자 그 극복의 의지로 ‘종소리’를 노래하고 있다. 즉, 밤을 지키고 새우는 것과 권력의 폭력에 신음하는 것이 ‘종의 운명’이며, 민족의 인종을 깊숙이 감춘 것이 ‘종소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설정식(薛貞植, 1912~1953)
시인・소설가・평론가・정치가.
설정식의 창작 활동 시기는 1946년에서 1949년에 한정된 짧은 시기였다. 이 시기에 60편이 넘는 시와 세 권의 시집, 신문 연재를 포함한 다수의 장단편소설, 그리고 최초 한글 번역본 ≪햄릿≫을 남겼다는 사실은 설정식이 대단한 지적 생산력과 활동력을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설정식은 해방공간에서 추구한 민족과 진리와 자유를 추구했던 이념이 정체된 역사성 속에 침몰되어 감을 느꼈다. 하지만 설정식은 절망감으로 주저앉지 않았다. 오히려 개인을 초월한 민족적 현실을 과감하게 수정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키웠다. 방황하는 역사 앞에 올바른 방향과 갈 길을 제시해줘야 하는 임무를 저버릴 수가 없었다. 그 길이 바로 사회주의적 민족주의나 계급사상의 실천적 노력이었던 것이다.
설정식의 시에 투영되어 있는 것은 주로 민족국가의 수립이라는 과제와 결부된 해방공간의 분위기와 그에 따른 시인의 사명감이다.
이렇듯 설정식은 해방공간의 시적 일반성과 지적 문학의 체험, 프롤레타리아 계급의식과 맞물려 진정한 사랑・자유・진리를 향해 이상적 민족성을 치열하게 노래했다. 그리고 자신의 다양한 체험의 세계와 민족의 당면한 문제점을 거리낌없이 시의 세계로 형상화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