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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학습을 받아도 도로아미타불인 아내
제목 반복학습을 받아도 도로아미타불인 아내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3-01-03 09:57:21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663
  • 평점 0점

 

   부부가 오랫동안 같이 살다보면 삐걱거리고 엇긋질 일이 많다. 그때마다 언성을 높이고 따따부따하면 집안이 하룬들 평온할까. 문제는 알면서도 덮고, 화가 나도 속으로 삭일 일이 많다는 거다. 그렇게 속으로 삭여도 앙금이 남아 다음 타자가 되면 자신도 모르게 톡 튀어나온다. 남자와 여자가 다른 점은 확실하다. 남자는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화를 내지만 여자는 그 현재에 국한되지 않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앙금까지 들추어서 쏘아붙이게 된다. 나는 다를 줄 알았다. 아니, 좀 다르게 늙고 싶었다. 우아하고 부드럽게, 모든 것을 포용할 줄 아는 여자로 대범하게 늙고 싶었다.

   하지만 중늙은이가 된 지금 나를 돌아보니 한 치도 변하지 않은 내 모습 그대로다. 남편 역시 신혼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부부로 사는 일은 마음이 합치는 것보다 마음이 평행선으로 달려가는 것은 아닐까. 다만 조금씩 체념하는 미덕은 길러졌는지 아, 하면 어, 라고 탁 받아치던 습성이 아, 하면 침묵으로 돌아서서 시간을 두고 마음을 다독이게 된 것이 그나마 조금 발전한 것일까.

   우리 집 부부의 대명사로 서로 성질내면 하는 말이 있다. '강요하지 마라.' 상대방을 자기 식으로 강요하는 것을 둘 다 못 견뎌 한다. 주로 남편의 고정된 말발인데 어느새 내게 전이 되어 나도 같이 '강요하지 마라'고 쏘아댄다. 남편과 나를 보면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타고난 성정이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거다.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내 위주의 배려이다 보니 어긋날 수밖에 없는 이치가 아닐까.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삶일까. 젊은 시절부터 툭 하면 내 머릿속을 때리는 말이지만 환갑 밑자리 깐 이 나이가 되어도 현명하게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그냥 내 식대로, 내 편하게 살면서 남에게 피해 안 주면 그게 장땡이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런데 그 상대방이 가족일 때는 다르다. 타인에게는 분명 적용될 수 있는 문젠데 가족이란 이름이 붙으면 쉽지 않은 문제로 떠오른다. 시부모나 자식은 제쳐두고 부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내 식대로 살자니 날마다 얼굴 맞대는 남편의 식이 달갑잖고, 내 편한 방법으로 살자니 남편이 자기 식으로 나를 고치지 못해 얼굴을 구긴다. 부부가 서로 피해를 주고 산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서로의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싶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남에게 세울 자존심을 어쩌자고 부부가 서로 세우고 사는지 한심할 때가 많다. 서로의 치부까지 다 보이고 사는 것이 부분데. 그 치부를 그러려니 덮어줄 때도 있지만 감정이 앞서면 꼬집어 내서 화를 만든다. 나는 안 그래야지. 아나 콩콩이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을수록 아집은 더 질겨지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서로 잘 모르면 몰라서 그렇다고 이해라도 하련만.

   우리 집에서 나는 바보다. 모자라는 여자니 남편은 하나에서 열까지 가르치려고만 들고, 아이들도 우리 엄마 바보란다. 귀여운 바보란다. 이 나이에 귀엽다니. 귀엽단 말이 싫지 않은 걸 보니 역시 나는 바보가 맞다. 똑똑한 남편에 똑똑한 자식 둔 덕에 바보를 면할 수 없지만 가끔 그 바보가 막가파가 될 때가 있다. 쇠심줄보다 더 질긴 고집을 한 번 내기 시작할 때다. 그땐 아무도 내 주위에 얼씬도 않는다. 남편이 슬쩍 아이들에게 이런다. '너거 옴마, 정신 못 차리고 또 집착이다. 내비 둬라.' 만약 그 때 사소한 것이라도 내 머릿속에 박히면 박살이 난다. 벌집을 잘못 건드리면 어찌 되겠는가.

   그러나 그 불뚝성질도 젊어서 이야기다. 환갑 밑자리 깐 이즈음에는 쯧쯧 혀만 차고 속을 비울 때가 많다. 속으로 나를 위로하는 말, '늙으니까 좋다. 욱하는 성질도 가라앉힐 여유가 생기니. 지금 죽어도 괜찮을 것 같다.' 삶에 대한 미련이 남지 않는 것 또한 신기하다. 아등바등 살아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거다.

   얼음이 꽁꽁 언 한 겨울에도 마당에 나가면 애잔한 꽃이 몇 송이 보인다. 노란 개나리와 보랏빛 쑥부쟁이, 하얀 구절초, 노란 산국, 이런 봄꽃과 가을꽃이 한 겨울 마당가나 담장 밑에 옹송그리고 앉아 시들지도 않고 오래오래 피어 있다. 얼었다 녹았다 하는 꽃에는 벌이나 나비도 없다. 혼자 외롭다. 왜 이래야 했니? 쓰다듬으며 말을 걸어보기도 한다. 춥겠다. 어쩌자고 이 추운 겨울에 핀 거니. 좀 참았다 따뜻한 봄날에 피거나 가을에 피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그 꽃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해 줄 것이 없다. 나와 타인의 삶 역시 그런 게 아닐까. 있는 그대로 봐 주는 것이 현명한 삶을 사는 방식이 아닐까. 가르치는 것에도 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가르치려고 들어서는 안 될 일이다.

   새벽 댓바람에 남편은 감산에 가지치기를 하러 간다. 나는 아내노릇을 제대로 못한다. 새벽 댓바람에 일하러 갈 남편을 위해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 밥상을 차리고 도시락을 싸야 하는데. 올빼미 형이라 밤잠을 설치고 새벽에야 잠이 드니 새벽 형 남편의 시중을 올곧게 들지 못한다. 늘 남편이 일어나 들락날락하다가 싱크대 앞에서 드르륵 드르륵 하면 부리나케 일어나 밥상을 차리고 도시락 반찬을 한다고 부산 피운다. 남편의 건강 상태가 좋을 때는 문제가 안 생기는데. 기분이 좀 나쁘거나 생각이 많을 때는 그 불통이 어김없이 내게 튄다. '미안. 빨리 밥 챙겨드릴 게요.' 서두는 내 품새조차 보기 싫은 남편이 대뜸 성질난 목소리로 소리친다. '가서 더 자라. 나올 필요 없다니까.' 이러면 게임 끝이다.

   보통 남편이 일찍 자자는 것을 대답만 응응 하고 자정이 훨씬 지나도록 컴퓨터랑 놀다가 늦잠이 들었을 때다. 남편 말을 듣지 않은 아내에게 좋은 감정이 있겠는가. 평소 툭하면 당하는 지청구라 이젠 아, 하면 속으로 '또 시작이구나. 그래, 알았어.' 하며 창세기 탁 뽑아놓고 부지런히 밥상을 차리기도 하는데 가끔 기분이 별로 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속으로 괜찮아. 내가 나를 위로한다. 괜찮지 않다. 마음이 되다. 남편을 향해 마음도 봉하고, 입도 봉하고, 눈도 봉해 버리고 오롯이 혼자가 되어 보지만 여전히 안 괜찮다. '여보, 미안해.' 했다가는 더 큰 불통이 떨어진다는 것을 익히 아니까 모르쇠 하는 것이 상수라 그럴 때는 투명인간처럼 사라져 책 속으로 숨는다. 매달 배달되는 인권이거나 불교잡지거나 수필집이거나 소설이거나 상관없다. 손에 잡히는 책이면 그날 밥이다.

   남편의 트럭이 멀어져 가는 소리를 듣는다. 그렇지만 골을 내고 일터로 간 남편 생각하면 온종일 마음이 불편하다. 추운데 고생하는 남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어 이것저것 나도 일을 만들어 나를 몰아치게 된다. 내가 독하지 못해서 일까. 아님 성질내고 간 남편이 안쓰러워서일까. 내 딴에는 잘해주고 싶은데. 번번이 어긋나버린다. 30년이 다 되도록 부부로 살았지만 나는 남편과 손발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다. 잘 맞추어 살고 싶은데. 남편에게 맞추어 보려고 내 딴에는 노력도 했지만 손발 다 들었다. 최선책은 ‘그래, 어차피 이혼할 사이 아니라면 그냥 이대로 묵인하는 방법이 현명한 거야.’ 이럴 때 멀리 갈 것도 없이 가까운 모델을 찾는다.

   올해 여든 중반을 넘어선 시부모님은 결혼 칠십 주년이 내후년이다. 70년이 다 되도록 부부로 사는 시부모님 생각을 한다. 시아버님은 날마다 시어머니 가르치는 낙으로 사시는 것 같다. 한국 남자는 결혼만 하면 아내를 자기 소유물로 알아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을 어디서 배운 것일까. 어머니 뱃속에서 배워 나온 것은 아닐까. 우리 부부의 노년은 시부모님이 모델이다. 우리 부부도 시부모님과 비슷한 형태의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안 그러고 싶은데.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 남편이 익히 알던 버릇대로 똑 같은 일로 화를 부리면 무덤덤하게 대처하거나 외면하면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그래, 알았소. 또 시작이네. 잘 가르쳐 보소. 아무리 가르쳐도 진도가 안 나가는 학생이라 미안할 따름이지만. 30여 년이 되도록 반복 학습을 시켜도 익히지를 못하는 바보니 참으로 답답하지요? 길들지 못하는 나도 참 한심하오만 어머님은 칠십 년이 다 되도록 아버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으니 내 미래가 딱 보이요.’

   오늘 아침도 그랬다. 부리나케 일어나 밥상을 차리려고 하자 남편이 예의 그 말을 했다. 못 들은 척, ‘여보, 미안해 조금만 기다려.’하면서 밥솥을 여는데. ‘하지 말라니까? 내가 알아서 차려 먹고 간다니까.’ 언성을 높였다. 주걱을 들고 멀뚱히 남편을 보다 씩 웃으며 주걱을 물에 담갔다. ‘내게 강요하지 마. 내가 하고 싶으면 해.’ 한 마디 해 놓고 방으로 들어왔었다. 저녁에 기분이 풀려 귀가 하면 남편은 분명 이렇게 말하리라. ‘저거 딸이 여행 간다니까 새벽에 일어나 달걀찜 따끈따끈하게 해서 밥상 차려주면서 일하러 가는 나는 왜 찬밥인데?’ 나도 대꾸할 말 있다. ‘당신은 내 딸이 아니잖아.’ 아내에게 남편은 평등 관계지만 자식은 수직관계다. 특히 어미의 자식 사랑은 핏줄의 본능이다. 보호하고 사랑해야 할 핏줄로서 본능. 남편은 왜 그 관계를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할까. 아이들보다 더 받으려고만 드니 징그러운 큰아들 달래기가 제일 힘들다는 우스개가 회자되는 세상이다.

   온종일 문자 한 줄, 전화 한 줄 안 하기로 작심했지만 ‘반성 좀 하소.’ 바람에 실어 보낸 아내의 메시지를 읽을 줄이나 알까. 혼자 골이 나서 바람만 탓하지 싶다. 바람에 실어 보낸 문자도 읽을 줄 모르는 남자라 결국엔 '춥지? 일찍 오세요. 맛있는 거 해 놓을 게' 문자 날린다. 나란 여자, 아무래도 바보 보다 더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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